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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의 단상

2015년 늦은 가을이었다.  쓸쓸하게 비가 내리던 광화문 광장.  비가 오는 바람에 거리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그날 무슨 극우 파쇼 집단의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그곳에 차려진 세월호 빈소를 노려보며  지나가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탓에 그들도 몇 명 되지는 않았지만  빈소를 어느 여성분 혼자 지키고 있길래  혹시나 하여 무슨 일이 있는 척 그곳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체팔이니 빨갱이니 위협적 언사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빈소를 지키는 여성분을 향해 시비를 건다.  빈소 주변에 출입을 제한하는 바리케이드도 있었고  경찰도 몇이 있었으나  둘러쳐있는 바리케이드 안쪽까지 들어와 시비를 건다.  내가 다가가니 슬쩍 자리를 피한다.  바리케이드 바깥으로 나가면서도 끝내 욕지..

카테고리 없음 2024.07.03

한국 언론은 요정 기사를 쓴다.

1917년 9살난 소녀 그리피스(Frances Griffiths)와 그녀의 사촌 언니 엘시(Elsie)는 매일 밖에서 옷을 더럽혀 온다는 그리피스 어머니의 꾸중에 사실은 요정과 노느라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그리피스의 어머니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자 엘시는 사진사였던 그녀의 아버지 아서 라이트(Arthur Wright)한테 사진기를 빌려가서 요정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하였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것을 현상하였다. 사진에는 소녀들과 함께 요정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아서는 그것을 믿지 않았고 두번째로 카메라를 빌려가서 사진을 찍어 왔을 때에는 그 소녀들에게 오히려 화를 내었다. 그러나 그녀의 아내 폴리(Polly)는 그 사진을 실제 요정의 사진이라 확신하였으며 1919년에 엘시의 어머니인 브래드포드(..

나의 이야기 2024.04.01

Folk Music을 저항의 노래로 만든 Pete Seeger의 <아리랑>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알게 된 Pete Seeger. 포크 뮤직을 저항의 노래로 만든 장본인. 조안 바에즈, 밥 딜런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우리나라 포크 뮤직의 선구자 한대수, 김민기와 같은 분. Pete Seeger의 Folk Songs And Ballads (1953) 앨범에 Ariran이란 제목으로 우리 민요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Pete Seeger는 원래 민속 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며 여러 나라의 민요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한국의 민요를 수집하고 이 과정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앨범에 수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링크된 영상에는 Pete Seeger가 아리랑을 부르기 전에 노래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

나의 이야기 2024.03.13

영화 <사일런스>에 대한 단상

세계적인 명감독 마틴 스콜세이지의 영화 사일런스는 일본 가톨릭 박해 시기에 있었던 예수회 소속 사제의 배교에 대한 영화다. 엔도 슈샤쿠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소설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영화 대부분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 일본의 봉건 지배층이 가톨릭을 처음 접하였을 때, 학식이 풍부하고 해외 경험이 많은 선교사를 통하여 서양 문물을 접할 수 있는 통로라고 여기고 상당히 호의적으로 대하였으나 일본 내부의 민중봉기가 일어나자 이에 대한 원인의 일부로 가톨릭을 지목하기에 이르렀고 가톨릭이 지배층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엄청남 박해를 가하기 시작한다. 일본의 봉건 영주(영화에서 이노우에)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후미에(예수 또는 성모 마리아를 새긴 목판이나 금..

나의 이야기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