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늦은 가을이었다. 쓸쓸하게 비가 내리던 광화문 광장. 비가 오는 바람에 거리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그날 무슨 극우 파쇼 집단의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그곳에 차려진 세월호 빈소를 노려보며 지나가고 있었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탓에 그들도 몇 명 되지는 않았지만 빈소를 어느 여성분 혼자 지키고 있길래 혹시나 하여 무슨 일이 있는 척 그곳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체팔이니 빨갱이니 위협적 언사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빈소를 지키는 여성분을 향해 시비를 건다. 빈소 주변에 출입을 제한하는 바리케이드도 있었고 경찰도 몇이 있었으나 둘러쳐있는 바리케이드 안쪽까지 들어와 시비를 건다. 내가 다가가니 슬쩍 자리를 피한다. 바리케이드 바깥으로 나가면서도 끝내 욕지..